왜 샀지?
800억원으로 시작했지만, 자금부족이 해소될까?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될거라고? 그 많은 인력들은 어떻게 관리하려고? 벤처도 실패한 비지니스를 야쿠르트가 해낼수 있을까?
⑤ 메쉬코리아 헐값 인수, 득일까 독일까
이진휘 기자2023-08-10 16:28
1조 유니콘서 기업가치 800억 매물로…'완전자본잠식' 부담 딛고 시너지 낼까
hy(구 한국야쿠르트)가 한때 차세대 '유니콘'으로 각광 받던 메쉬코리아(현 부릉)를 인수하고 '종합유통기업'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완전자본잠식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메쉬코리아 인수로 hy와의 시너지 확장보단 재무 전반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hy는 올해 4월 공정위로부터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와의 기업결합을 승인 받고 메쉬코리아 지분 66.7%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총 인수대금은 800억원으로 지난해 별도기준 1657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가진 hy로선 문제 없는 액수였다. 메쉬코리아는 hy그룹에 편입된 이후 부릉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 부릉 눈독 까닭은, 물류 시너지 총력전
인수 금액으로 보면 hy에 이득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메쉬코리아는 기업가치 1조원 비상장사를 뜻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떠올랐다. 배달 플랫폼 부릉이 시장 1위 사업자를 유지하면서 현대차 225억원, 네이버 240억원, GS리테일 508억원 등의 투자를 받고, 이 회사는 한때 몸값이 8000억원까지 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메쉬코리아는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유치에 실패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OK캐피탈로부터 유정범 창업주 지분(14.82%)과 김형설 메쉬코리아 대표(6.8%) 지분을 담보로 360억원을 대출했지만, 상환을 하지 못해 결국 경영권이 hy에 헐값으로 넘어간 것이다.
유통업계에선 hy의 메쉬코리아 인수를 이례적이라 보고 있다. hy의 국내 인수합병(M&A) 활동은 지난 2011년 의료로봇 업체 큐렉소 인수 이후 12년 동안 중단됐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hy그룹은 2006년 플러스자산운용, 2009년 종합교육업체 NE능률(엔이능률)과 골프장 운영사 제이레저 등 식음료 외 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해 왔다.
12년의 침묵을 깨고 hy가 M&A로 첫 도전하는 분야는 물류 사업이었다. 사실상 hy의 경쟁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hy는 그간 음료나 샐러드 배송 등 소형 화물 사업에 주력해왔는데, 메쉬코리아 인수로 중형 화물까지 취급할 수 있게 됐다. 2년 전 사명 변경과 함께 제시한 유통전문기업 목표에 다가서겠다는 의지로 파악된다.
hy에 따르면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은 hy 제품 외에도 타사 매입 상품이 89%에 달한다. 냉장카트에 제품을 실어 배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크고 무거운 제품 취급에는 한계가 있었다. 부릉이 가진 인프라를 활용하면 기존 제한됐던 가전제품, 가구 등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송 인력도 대폭 확대됐다. hy는 이번 인수로 전국 1만1000명 규모의 '프레시 매니저'와 1만명에 달하는 부릉 배달 대행기사의 결합으로 전국 단위 2만명 이상의 배송 전문 인력을 확보한 셈이다. 전국 단위 2만여명의 인력을 직접 고용해 물류망을 구축한 것으로는 업계 최대 수준이다.
특히 프레시 매니저는 콜드체인(냉장유통)을 갖춰 간편식부터 과일, 도시락 등 냉장식품 배송에 강점을 갖고 있다. hy가 최근 야쿠르트, 유제품 등 자사 제품 외에 포장육, 와인 등 식품 분야 사업을 다각화하며 확장하고 있는 점도 향후 물류망 확대와 연계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hy는 부릉 물류시스템과 결합해 건물 앞까지 배송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hy가 보유한 전국 510개 지점에 지역 각지 소형 물류거점 '부릉스테이션' 추가로 물류 배송 거점도 늘었다. 다만 최근 메쉬코리아가 적자를 이유로 물류 확장의 핵심 풀필먼트센터 등을 정리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싼 게 비지떡?…눈덩이 손실과 '완전자본잠식' 부담
우려도 있다. 메쉬코리아를 품으면서 향후 hy가 감수해야 할 재무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hy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3776억과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한 기업이지만, 영업 흑자에도 불구하고 순손실 509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전년 순손실 224억원보다도 2배 이상 손실폭이 불어났다.
메쉬코리아 합류로 hy의 손실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메쉬코리아는 꾸준히 매출은 늘려 왔지만 한 번도 흑자를 낸 적 없는 업체다. 영업손실은 2019년 123억원, 2020년 178억원, 2021년 368억원으로 등으로 매년 적자 폭이 커지더니 지난해에는 전년의 518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순손실은 645억원을 냈다.
메쉬코리아가 앞으로 hy 국내 자회사 중 '맏형' 역할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hy의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메쉬코리아(3848억원) 매출은 비락(1444억원), 도시락리잔(1333억원), NE능률(802억원) 등 핵심 자회사 전체 매출을 뛰어넘지만, 손실 규모는 이들의 총 순이익 215억원을 3배 규모로 집어삼킨다.
이미 hy는 지분법순손실로만 지난해 별도기준 645억원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의료용 로봇 개발 업체 씽크써지컬(TSI)를 보유한 중간지주사 HYSG의 수익성 악화로 898억원의 지분법손실이 크게 작용했다. 메쉬코리아의 경영 악화가 지속되면 추가 지분법손실에 따른 재무 피해도 고스란히 hy에 넘어올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메쉬코리아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을 알면서도 인수에 나선 점은 hy로서도 타격이 크다. 메쉬코리아는 지난 1년 동안 자본총계가 160억원에서 -48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전환했다. 경영 악화로 미처리결손금이 1128억원에서 1773억원으로 600억원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현재 메쉬코리아의 실탄 사정도 여의치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메쉬코리아는 현금성자산이 100억원 상당 급감해 3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활동에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29억원을 기록해 현금 유출이 늘었다. 반대로 단기차입금은 1년 새 349억원이 늘어나 449억원을 기록하면서 상환 압박이 늘었다.
hy와의 시너지를 제외하면 메쉬코리아 자체로는 사업적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영 악화를 걷던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적자 사업을 모두 중단하기도 했다. 흑자를 내던 실시간배송(이륜) 사업을 제외하고 신사업인 새벽배송, 식자재, 풀필먼트 등을 모두 정리한 상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 등 여파로 메쉬코리아의 직원 이탈 가속화는 계속돼 왔다. 2019년 188명이던 임직원 수는 코로나19 특수가 있었던 2020년 274명, 2021년 340명까지 늘어났지만 지난해 말 구조조정을 끝내고선 219명으로 줄었다. 최근엔 100명 후반대 수준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과정에서 불거졌던 경영권 분쟁도 hy에 부정적 요인으로 남는다. hy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메쉬코리아 창업자인 유정범 전 대표는 하루 아침에 퇴출 통보를 받았다. 부릉 일부 사업자들로 구성된 '부릉 지점장 연합'은 hy의 메쉬코리아 인수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강제 해지 통보를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메쉬코리아가 경영난을 해소하고 hy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까지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실제로 시너지 창출 기회는 이미 한 차례 무산됐다. 지난해 메쉬코리아는 hy 프레딧에서 배송이 어려운 음영지역 등을 부릉이 대신 배송을 수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메쉬코리아 경영난으로 해당 제휴가 보류됐다.
특히 프레딧은 현재 가입자 150만명 수준으로 론칭 당시 비교됐던 마켓컬리가 1200만명까지 폭발적 성장을 한 것을 고려하면 저조한 성장세다. 현재로선 프레딧 외 마땅한 시너지 방안을 꺼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hy와 부릉이 사업적 '윈윈'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먼저 나오는 이유다.
부릉 관계자는 "작년에 적자 사업을 모두 접었고 올해는 흑자 전환이나 적자 개선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 1~2분기에 영업 적자 80% 가량 개선했다"며 "hy가 협의체 구성해 시너지 방안 모색하고 있고 작년에 상황이 안 좋아서 보류된 프레딧과의 협업 등 앞으로 본업 실시간 배송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너스 손' 윤호중, 경영 능력 재평가 관건
변정인 기자2023-08-04 15:08
코코브루니·제이레저 등 과거 투자 사업 '적자 늪'
큐렉소, 유일한 흑자전환…한 배 탄 부릉 성과 관건
hy가 윤호중 회장 취임 이후 사명 변경 등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가며 2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 모양새다. 다만 윤 회장은 과거부터 손 대는 사업마다 '실패'라는 결과를 받으면서, 여전히 경영 능력과 관련해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지 못한 상태다. 윤 회장이 올해 취임 4년 차를 맞아 업계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故) 윤덕병 회장의 외아들인 윤 회장은 1995년 일본 게이오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으며, 그 해 한국야쿠르트(현 hy)에 입사했다. 이후 2004년 전무와 2012년 부회장 자리를 거쳐 2020년 3월 회장 자리에 올랐다. 윤 회장은 그간 외부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 않아 '은든의 오너'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hy는 윤 회장 취임 이후 1년 만에 본격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하며, 2세 경영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52년간 사용했던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간판을 교체하고, 유통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것도 윤 회장 작품이다.

◆ 취임 후 반쪽 성과…과거 투자 사업들도 지지부진
hy의 2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화면서 윤 회장의 경영 능력에도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 hy가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는 하나, 윤 회장은 사명 변경부터 인수합병 등 여러 방면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y는 윤 회장 취임 이후 반쪽 성과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hy은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776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으로 윤 회장 취임 해인 2020년과 비교해 각각 9%, 41%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손실은 867억원에 달하며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윤 회장은 과거부터 투자한 사업들이 모두 부진하면서 '마이너스 손'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일례로 2010년 윤 회장 주도로 추진했던 신사업 코코브루니는 론칭 이후 매년 적자를 내면서 2016년까지 누적 순손실 228억원을 기록했다. 코코브루니는 쌓여가는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2017년 hy 계열사인 비락에 흡수합병됐다.
현재 코코브루니는 오프라인 매장이 모두 철수된 상태지만, 브랜드 운영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코코브루니 관련 제품들은 비락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제조해 자사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과 오픈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다른 사업들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hy는 2009년 레저 사업을 키우기 위해 골프장 운영사인 제이레저를 인수했다. 제이레저는 인수 당시에도 순손실 84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제이레저는 13년째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74억원, 276억원에 달한다.
hy는 2009년 NE능률을 인수하며 교육 사업에도 손을 뻗었었다. NE능률은 영어 교과서, 참고서, 영자신문 등 교육 출판 제품과 교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hy는 2009년 처음으로 NE능률 지분 23.9%를 확보한 이후 당시 이찬승 NE능률 대표와 특수관계자 지분 24.69%까지 가져오며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현재 NE능률의 지분은 hy가 45.36%, 윤호중 회장이 2.98%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NE능률은 인수 이후 10년간 실적, 주가 등 여러 방면에서 정체된 모습이다. 인수 당시 3000~4000원 수준이었던 NE능률의 주가는 현재도 4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10년새 물가 인상을 고려하면 사실상 퇴보한 수준이다. 2021년 한 때 윤호중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며 3만750원으로 신고가를 찍었지만, 그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제자리 걸음 중인 NE능률의 주가엔 회사 이익 감소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hy그룹에 편입된 이후 10년간 매출액은 439억원에서 846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억원에서 29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9억원에서 7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수익성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NE능률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802억원, 영업이익 6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 23%가 증가하면서 살아나는 듯했으나, 올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기복을 보이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매출액 205억원, 영업이익 1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 63%가 감소했다.
◆ 큐렉소, 흑자 전환으로 분위기 쇄신…부릉 성과도 '촉각'
그나마 적자 늪에 빠져 있던 큐렉소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큐렉소는 hy가 2011년 5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인수한 의료로봇 전문 기업이다. 큐렉소는 인수 이후 2017년과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윤 회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었으나,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모양새다. 지난해 매출액은 6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 18억원 손실에서 흑자를 냈다.
실적 개선 영향으로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초 6000원 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현재 1만600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큐렉소가 4분기 연속 의료로봇 최대 공급을 경신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장중 2만275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큐렉소의 하반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큐렉소 수술 로봇의 해외 시장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이미 올해 1분기에만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작년 연간 수출 대수의 절반 이상을 수출한 큐렉소는 하반기 성장 모멘텀을 맞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윤 회장의 경영 능력 입증에는 올해 인수한 부릉(전 메쉬코리아)의 성과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릉은 윤 회장이 취임한 이후 인수한 곳으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지배기업인 hy(1조1001억원)에 이어 그룹 내 두 번째(3848억원)로 규모가 큰 곳이다.
부릉은 hy 내에서 물류와 배송 서비스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쌓여 있는 적자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부릉은 지난해 영업손실 518억원, 당기순손실 62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적자 폭이 40.8%, 81.7%가 늘어난 상태다.
hy관계자는 "그룹의 궁극적인 목표는 토탈 헬스 케어 기업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며 의료 부분에서 고객들의 니즈가 커질 것이라고 생각해 과거부터 꾸준히 투자를 지속해왔다"며 "NE능률 흐름도 나쁘지 않고, 큐렉소의 경우는 연구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서 초기에 수익성이 좋지 않았지만, 해외 쪽 수출이 활발해지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① 태생적 한계, 지주사의 탄생
권준상 기자2023-08-02 14:47
日 야쿠르트혼샤 자본·기술 기반 외투기업으로 출발…공동경영 속 영향력 제한
오너2세 개인회사 '삼영시스템' 중심 지배구조 개편…지배력·승계 일석이조 효과
에치와이(hy·옛 한국야쿠르트)그룹은 태생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요구됐다. 설립 당시부터 일본의 자본과 기술이 녹아든 탓에 외부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까닭이다.
hy그룹의 시작은 1969년 설립된 발효유 생산업체 삼호유업이다. 이듬해 일본 야쿠르트와 합작사 계약 체결하며 사명을 한국야쿠르트유업으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자본금 약 3000만원으로 설립됐던 한국야쿠르트는 이후 수차례 유상증자와 자산 재평가 등 작업을 거쳐 설립 약 30년 만인 지난 1998년 자본금 규모가 5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과정 속 최대주주는 줄곧 일본법인 야쿠르트혼샤로, 지분율은 38.3%였다. 윤호중 회장의 지분율은 20%가 채 되지 않았다.
◆日 자본·기술 든든한 '뒷배'…라면사업 추가로 사세 확장
일본의 자본과 기술이란 든든한 뒷배를 둔 한국야쿠르트는 1971년 안양공장을 준공하고, 그해 야쿠르트혼샤의 야쿠르트를 국내에서 생산·판매에 돌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1978년 정부로부터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할 정도로 고성장을 시현했다. 동탑산업훈장이란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대상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산업훈장 5등급 가운데 3등급에 속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이후로도 유상증자 등을 거쳐 생산시설과 사업영역의 확대를 꾀했다. 1978년 평택공장을 준공하며 생산설비를 확충했고, 1982년에는 일본 일번식품과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하며 라면 등 면류 제조·판매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는 가파른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 1984년 약 834억원 규모였던 한국야쿠르트의 매출(이하 별도재무제표 기준)은 1986년 1000억원을 돌파했고, 1990년에는 외2100억원으로 2배 넘게 확대했다. 이후 매출 규모는 1992년 3200억원, 1995년 4200억원, 1996년 5100억원, 1999년 6100억원, 2001년 7600억원, 2002년 8300억원, 2005년 9100억원으로 점증했고, 2008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도 약 30억원에서 668억원으로 22배 넘게 확대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혼샤에 로열티와 배당 등으로 화답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1998년부터 2022년까지 25년간 야쿠르트혼샤에 지급한 배당금 규모는 약 747억원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약 30억원 규모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혼샤를 비롯해 라면·스프 제조기술을 제공해준 일본 일번식품에 해마다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로얄티를 지급했다. 199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혼샤로부터 야쿠르트 '에이스' 제조기술 관련 사용료로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총 1억5000만엔을 1년 단위로 분할해 지급했다. 일번식품에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라면 및 스프 제조기술의 대가로 2000만엔씩을 6개월 단위로 분할해 지급했고, 2003~2006년에도 동일한 구조로 기술사용료 지급을 반복했다.

◆삼영시스템 중심 지배구조 개편…내부거래로 키운 창업주 2세 개인회사
사세는 확장했지만 탄탄하지 못한 지배력의 보완은 오너일가의 숙원일 수 밖에 없었다. 야쿠르트혼샤 측 인사들은 한국야쿠르트 경영에도 깊숙이 관여해왔다. 이는 2000년대 초반 임원현황에서도 잘 드러난다. 창업주인 윤덕병이 회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도 야쿠르트혼샤 측 부사장급 인사인 평야박승(平野博勝·1937년생/부사장)과 타구치료이치(田口亮一·1943년생/부사장)가 공동대표이사를 맡았을 정도다.
야쿠르트혼샤는 줄곧 한국야쿠르트의 단일주주 가운데 지분율이 가장 높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 가능한 가장 오래된 지분구조 정보는 1999년 사업보고서다. 해당 보고서 기준 한국야쿠르트의 지분 구성은 야쿠르트혼샤 38.30%, 개인(9명) 37.96%, 기타법인(2곳) 23.74%였다. 오너일가의 개별 지분율은 2세인 윤호중 회장(17.37%) 외에는 확인되지 않는다.
오너일가는 2010년을 전후해 윤호중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영시스템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한국야쿠르트가 라면 및 음료(F&B)사업부를 삼영시스템에 매각하고 삼영시스템이 팔도로 사명을 변경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틀이었다.

플라스틱 용기를 납품하는 사업을 영위하던 삼영시스템은 1991년 설립됐다. 초기 29%였던 윤호중 회장의 지분율은 2004년 39%로 확대됐고, 2006년부터 지분 전량을 손에 쥐었다. 오랜 기간 윤호중 회장의 개인회사였던 셈이다.
삼영시스템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내부거래로 달성할 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 속에 성장했다. 삼영시스템은 합병 전 2010년 약 1281억원의 매출 가운데 HY(옛 한국야쿠르트)와 비락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약 1280억원을 달성했다.
그 당시 한국야쿠르트가 성장 정체를 겪고 있던 것 또한 오너십을 중심으로 한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올리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야쿠르트혼샤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영향으로 주력 제품의 수출이 제약된 까닭이다. 활로를 모색해야만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 과정 속에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팔도(옛 삼영시스템)는 2012년 한국야쿠르트의 지분 40.83%를 쥔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와 동시에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윤호중 회장-팔도-한국야쿠르트'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 궁극적으로 한국야쿠르트의 지주사 전환은 오너 개인회사를 활용해 취약한 지배력을 보완하는 동시에 승계를 마무리 짓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 톱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경주 기자lkj777@topdaily.co.kr
톱데일리
톱데일리는 경제중심 종합지로서 발로 뛰는 취재와 통찰력을 지닌 기사를 제공한다는 모토 아래 2012년 출범한 인터넷 신문사입니다.
www.topdaily.kr
에치와이(구, 한국야쿠르트)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보고기간종료일 현재 납입자본금은 50,000,000천원이며, 최대주주는 ㈜팔도로서 40.8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배기업은 2021년 4월 중 회사명을 주식회사 한국야쿠르트에서 주식회사 에치와이로 변경하였습니다.
| (종속기업) | (단위 : 천원) |
기업명 업종 소재지 결산일 자본 투자금액 투자주식수(주) 지분율(%)
| ㈜엔이능률(주1) | 도서출판 및 인터넷교육사업 | 한국 | 12월 31일 | 85,469,087 | 36,381,427 | 7,495,587 | 45.36 |
| ㈜비락 | 유제품 및 음ㆍ식료품 제조업 | 한국 | 12월 31일 | 75,710,813 | 93,379,665 | 2,737,400 | 100.00 |
| 도시락리잔(유) | 라면제조판매업 | 러시아 | 12월 31일 | 40,199,570 | 15,064,900 | - | 100.00 |
| 제이레저㈜ | 골프장사업 | 한국 | 12월 31일 | (31,785,668) | 66,014,548 | 7,510,000 | 100.00 |
| C&I | 부동산투자업 | 러시아 | 12월 31일 | 38,785,128 | 30,667,800 | - | 99.63 |
| Think Surgical Inc. | 의료 및 바이오기술의 연구 및 판매 | 미국 | 12월 31일 | 83,239,736 | - | - | 95.32 |
| HYSG PTE LTD. | 투자업 | 싱가폴 | 12월 31일 | 118,476,492 | 275,883,177 | - | 93.32 |
| ㈜하이플러스인 | 판매관리서비스업 | 한국 | 12월 31일 | 2,022,040 | 2,500,000 | 100,000 | 100.00 |
| ㈜메디컬그룹나무 |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 한국 | 12월 31일 | 5,631,243 | 20,135,946 | 5,200,000 | 100.00 |
| ㈜HYMOTORS | 전기운송장비 및 관련 부품 제조 | 한국 | 12월 31일 | 6,818,199 | 9,860,596 | 380,000 | 100.00 |
| Europe Foods GB | 음식료품 제조업 | 러시아 | 12월 31일 | 14,260,480 | - | - | 100.00 |
| (관계기업) | (단위 : 천원) |
기업명 업종 소재지 결산일 투자금액 투자주식수(주) 지분율(%)
| KOYA(유) | 라면제조판매업 | 러시아 | 12월 31일 | 15,374,700 | - | 46.82 |
| ㈜뉴메드 | 의약품개발업 | 한국 | 12월 31일 | 3,800,000 | 32,500 | 35.14 |
| 큐렉소㈜ | 의료기기제조판매업 | 한국 | 12월 31일 | 69,679,594 | 11,859,092 | 30.48 |
| 투빗㈜ | 게임개발 | 한국 | 12월 31일 | 3,500,000 | 257,143 | 27.27 |
| ㈜퍼블릭개발 | 골프장사업 | 한국 | 12월 31일 | 4,991,790 | 499,179 | 21.62 |
| 나우농식품 투자펀드 4호 | 자산운용업 | 한국 | 12월 31일 | 3,360,000 | - | 35.00 |
| ㈜엥그리펫츠 | 통신판매업 | 한국 | 12월 31일 | 1,499,995 | 85,714 | 27.27 |
지배기업과 그 종속기업의 재무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단워 : 천원) |
구 분 자산총액 부채총액 순자산가액 매출액 당기순손익
| ㈜에치와이 | 1,433,814,219 | 260,536,674 | 1,173,277,545 | 1,100,061,684 | (10,383,519) |
| ㈜엔이능률 | 112,473,843 | 27,004,756 | 85,469,087 | 80,229,931 | 5,106,416 |
| ㈜비락 | 90,633,762 | 14,922,949 | 75,710,813 | 144,351,282 | 387,747 |
| 도시락리잔(유) | 57,116,454 | 16,916,884 | 40,199,570 | 133,321,434 | 15,978,523 |
| 제이레저㈜ | 95,537,014 | 127,322,682 | (31,785,668) | 1,083,712 | (1,509,536) |
| C&I | 40,364,769 | 1,579,641 | 38,785,128 | 773,455 | 4,847,624 |
| Think Surgical Inc. | 101,305,382 | 18,065,646 | 83,239,736 | 1,195,292 | (127,356,789) |
| HYSG PTE LTD. | 118,500,722 | 24,230 | 118,476,492 | - | (80,708,934) |
| ㈜하이플러스인 | 4,384,071 | 2,362,031 | 2,022,040 | 12,022,749 | (32,603) |
| ㈜메디컬그룹나무 | 6,085,732 | 454,489 | 5,631,243 | - | (234,851) |
| ㈜HYMOTORS | 10,066,599 | 3,248,400 | 6,818,199 | 33,706,752 | 330,326 |
| Europe Foods GB | 16,885,397 | 2,624,917 | 14,260,480 | 27,976,005 | 1,784,671 |
(주)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 지분 확보 / 2009-08-27
1)2009년7월1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 (2,350,000주, 20.35% 취득)
2)2009년 8월 27일 주식 양수도계약 종료일 (2,851,845주, 24.69% 취득)
3)상기의 1)+2)에 의해 5,201,845주, 45.04% 취득
2009.06.29에 발행회사의 최대주주인 이찬승 대표이사와 보유주식 2,851,845주와 경영권 일체를 양수도하고자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
성명(명칭)생년월일 또는사업자등록번호 등변동일취득/처분방법주식등의종류변동 내역취득/처분단가비 고변동전증감변동후
| (주)한국 야쿠르트 |
114-81-70065 | 2009년 07월 15일 | 장외매수(+) | 보통주 | 2,350,000 | 2,851,845 | 5,201,845 | 9,391 | 이찬승 대표이사 |
취득자금등의 개요
자기자금(H)차입금(I)기타(J)계(H+I+J)
| 26,784,000,000 | - | - | 26,784,000,000 |
| 1. 신주의 종류와 수 | 보통주 (주) | 2,350,000 |
| 우선주 (주) | - | |
| 2. 1주당 액면가액 (원) | 500 | |
| 3. 증자전 발행주식총수 (주) |
보통주 (주) | 9,199,500 |
| 우선주 (주) | - | |
| 4. 자금조달의 목적 | 시설자금 (원) | - |
| 운영자금 (원) | 7,990,000,000 | |
|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원) |
- | |
| 기타자금 (원) | - | |
| 5. 증자방식 | 제3자배정증자 | |
| 신주 발행가액 | 보통주 (원) | 3,400 |
'De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역전할머니맥주_케이스톤 (3) | 2024.06.11 |
|---|---|
| 식자재 유통 보라티알, 메가커피 품는다관계사 통해 인수…거래금액 1400억 수준 (1) | 2024.06.03 |
| 강성부 펀드 KCGI,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0) | 2024.01.19 |
| 동양생명, 6년만에 韓 CEO… M&A 속도 (1) | 2023.12.29 |
| 국내 1위 채권평가기관 한국자산평가 매물로…몸값 2000억대 예상 (1) | 2023.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