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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지스운용, 조갑주 전 대표 가족회사 544억 지원 후 손실 처리 논란

바로세움 2025. 12. 18. 14:46

 

[단독] 이지스운용, 조갑주 전 대표 가족회사 544억 지원 후 손실 처리 논란

박지윤 기자2025. 12. 10. 06:02
 

 

에코그리드솔라에 544억 장기대여금 제공
조 전 대표 배우자가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
지난해 말 270억원 대손충당금도 쌓아
IB업계 “손실은 이지스운용, 이익은 오너 일가”
이지스자산운용 사옥. /이지스자산운용 제공

 

이지스자산운용이 이 회사 전직 대표의 가족 회사에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고 절반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해상충과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자회사인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태양광발전사업 투자회사인 에코그리드솔라에 지난해 12월 말 기준 544억원의 장기대여금을 제공했다. 조갑주 전 이지스자산운용 대표의 배우자 이모씨가 스카이밸류의 최대주주(지분 42.0%)인데, 스카이밸류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에코그리드솔루션)의 자회사가 에코그리드솔라다.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고(故) 김대영 전 의장의 배우자 손화자씨 역시 스카이밸류 지분 29.0%를 보유하고 있다.

 

조갑주 전 대표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이지스자산운용 대표직을 역임했다. 조 전 대표는 현재 이지스자산운용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조 전 대표는 가족 회사인 지에프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9.9%를 더해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약 12%를 보유 중이다.

그래픽=정서희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에코그리드솔라에 빌려준 자금의 절반에 달하는 대손충당금도 쌓고 있다. 지난 2023년 약 58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뒤 지난해 12월 말에는 약 270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이는 전체 대출금의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이지스자산운용 내부적으로 대출금 회수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금융투자업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자회사가 대주주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에게 신용공여를 한 것은 자본시장법(금투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금투법은 금융투자업자가 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에게 신용공여를 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이지스자산운용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계열사로 두고 관리해도 되는데 굳이 특수관계인인 가족이 대주주인 회사가 지배하도록 한 것은 일반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부실화된 펀드를 회생시켜 투자자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레스큐 금융’ 구조였다며 이해상충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SPC를 직접 보유하면 부실 사업장의 부채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연결되면서 재무제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회생 과정 중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제3자(스카이밸류)에 양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에코그리드솔라는 대여금으로 부실사업장 대출채권을 인수 후 사업 정상화를 하고 있다”며 “SPC인 에코그리드솔라는 단순한 투자 도관체로 활용된 회사이며 인프라투자의 특성상 실질적으로 해당 사업이 정상화되면 수익은 대여금 상환 과정에서 이지스투자파트너스로 귀속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IB 업계에서는 부실화 펀드를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굳이 지분 구조가 나뉘어 있는 특수관계인이 지배하는 회사를 활용한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했다.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명목상 지분에 대한 실익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업이 정상화된 후 발전소 매각 등으로 대여금을 상환한 뒤 남은 이익은 특수관계인이 지배하는 스카이밸류로 가지 않겠나”라며 “법적 위반 여부는 따져봐야 하겠지만 손실은 운용사, 이익은 오너 일가로 가는 구조인 점에서 도의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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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자 vs 조갑주… 주요 주주 분열에 삐걱거리는 이지스 매각

박종관2025. 11. 20. 09:52
 
조 전 대표, 3개 자회사 매각 대상 제외 요구
본입찰 마친 인수 후보들 조 전 대표 경업 경계
손 씨, 조 전 대표 설득 중… 합의 안되면 딜 무산 가능성도
이 기사는 11월 19일 13: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순항하던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의 매각 작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매각 대상을 놓고 주요 주주인 손화자 씨와 조갑주 전 대표 측 의견이 엇갈리면서다. 본입찰까지 마친 상황에 매각 대상이 불분명해지자 인수 후보들도 혼란에 빠졌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이지스엑스자산운용, 이지스투자파트너스, 이지스아시아를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건으로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에 동의하고, 최대주주인 손 씨 측과 지분 매각 위임 계약을 맺었다. 조 전 대표는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후 3개 자회사를 인수한다는 계획으로 이런 딜 구조를 짠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대표는 가족 회사인 지에프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9.9%를 더해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약 12%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인 손 씨 측도 매각 절차를 밟을 땐 조 전 대표 측의 이런 요구를 수용했다. 보유 지분이 12.4%에 불과한 손 씨 입장에선 주요 주주들의 지분을 모아 확실한 경영권을 매각해야 프리미엄을 더 받을 수 있는 만큼 조 대표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손 씨 측은 3개 자회사를 제외하고도 지분 100%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몸값을 1조원 이상으로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손 씨 측 의사결정은 그의 딸인 맥킨지 출신 김애미 투썸플레이스 사외이사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 씨 측 예상과 달린 인수 후보들은 3개 자회사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3개 자회사가 얼마나 내실 있는 자회사인지 여부를 떠나 조 전 대표가 이들 자회사를 인수해 한국에서 부동산 자산운용업에 계속 몸담는 것 자체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지스자산운용 직원들이 조 전 대표를 따라 떠나면 3개 자회사를 기반으로 설립되는 조 전 대표의 회사가 직접적인 경쟁사가 되고, 인수자들은 껍데기만 사는 꼴이 될 우려가 있다. 매각 측이 인수 후보들에게 입찰 과정에서 3개 자회사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지 않아 혼란을 야기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손 씨 측은 매각 작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조 전 대표 측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전 대표 측은 애초에 매각에 동의하고, 지분 매각 위임 계약을 맺은 조건 자체가 3개 자회사를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었던 만큼 이제와서 이를 포기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주주인 둘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논란이 이어지면 매각 작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매도인 측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를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는 주주 간 합의가 있었던 건 맞다"면서도 "조 대표 등이 주요 결정을 최대주주 측에 위임해 주주 간 이견은 해결됐고, 인수 후보와 최대주주 간 세부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본입찰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중국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인수 후보들은 1조원 안팎의 인수 희망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보험사가 이지스자산운용을 품을 경우 독립계 운용사 특유의 공격적 자산 운용 기조에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계 자본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엔 거버넌스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