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조 환매 공포' 블랙스톤 사모대출펀드…삼성증권, 국내에서 팔았다
지난해 최대 1천500억원 모집
월가서 사모대출펀드 연쇄 환매 요청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해외에서 대규모 환매 요청을 받는 사모대출펀드가 국내에서도 삼성증권을 통해 판매됐다. 미국에서는 유동성이 떨어지는 사모대출펀드에 대한 환매(투자금 회수) 요청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13일 대체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증권은 BCRED-0에 투자하는 신탁상품을 최대 1천500억원 모집했다. 이 상품은 세계 최대 대체투자운용사 중 하나인 미국 블랙스톤을 대표하는 리테일 사모대출펀드(BCRED)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에서만 1억달러 넘게 모집했다"며 "한국 투자자가 제때 환매를 받을 수 있는지가 포인트"라고 말했다.
최근 블랙스톤 BCRED는 '사모대출 공포'로 인한 대규모 환매 요청을 수용했다. 펀드 지분 7.9%(약 38억달러)에 달하는 환매 요청이 몰렸고, 이는 우리 돈으로 5조6천억 원 수준이다. 블랙스톤은 급작스러운 대규모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임직원 펀드를 동원하기도 했다. 고위 리더 25명이 BCRED에 약 1억5천만달러를 투입했고, 회사 자본 2억5천만달러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대출펀드란 은행에서 차입하기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펀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은행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해지자 급격히 성장했다.
문제는 최근 인공지능(AI) 발전으로 돈을 빌려 간 소프트웨어업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부분이다. 소프트웨어업체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가 많은 사모대출펀드를 중심으로 우려감이 커졌고,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환매 요청이 빗발쳤다.
특히 블랙스톤 BCRED는 소프트웨어산업을 주요 섹터 중 하나로 투자해왔다. 어크레디티드 인베스터 인사이츠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BCRED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섹터는 소프트웨어(26%)고, 그다음이 전문서비스(11%)다.
블랙스톤 외에도 다수의 월가 사모대출펀드가 환매 압력을 받았다. 모간스탠리의 노스헤이븐 사모인컴펀드와 클리프워터의 기업대출 펀드 등이 사례다. 사모대출운용사 블루아울과 아레스도 작년 4분기에 한도를 웃도는 환매 요청을 수용했다. 블루아울은 운영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적으로 멈춘다고 밝혀 우려를 샀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는 소프트웨어업계의 부실 가능성을 반영해 소프트웨어업체에 돈을 빌려준 사모대출펀드의 담보자산 가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사모대출펀드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 자금 외에 은행에 담보를 주고 빌린 돈을 기업대출 자금으로 활용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내 증권사 관계자를 불러 모아 해외 사모대출펀드 관련 리스크를 점검했다. 당국은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 금융사에 투자설명서 자체 점검을 요구하고 관련 가이드라인도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판매된 해외 사모대출펀드 잔액은 지난 2023년 말 11조8천억원에서 지난해 말 17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중 개인 판매 잔액이 1천154억원에서 4천797억원으로 4배 넘게 급증했다. 주로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판매됐다.
삼성증권은 2016년부터 글로벌 사모대체펀드를 개인투자자에게 소개해왔다. 특히 블랙스톤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고,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삼성증권 PB(프라이빗 뱅커)를 대상으로 세미나도 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블랙스톤 BCRED와 관련해 "현재까지 환매를 요청한 고객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블랙스톤이 최근 전체 지분의 7.9%에 달하는 환매 요청을 무리없이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까지 환매에 문제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모대출 시장은 그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급속하게 성장해왔으나 환매 요청을 비롯한 중복담보, 이중담보 등 도덕적 해이가 맞물리면서 이러한 환경에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기마다 도래하는 사모대출펀드 환매 요청 규모와 자산 매각 동향을 통해 유동성 압력이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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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대출펀드란? 그리고 왜 문제가 되는가
• 사모대출펀드(Private Credit Fund): 은행 대신 자산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대출하는 구조. 비상장·비유동성 자산 중심.
• 장점: 고수익률, 은행 규제 회피 가능
• 단점: 유동성 부족, 환매 제한, 부실 발생 시 즉각 대응 어려움
최근 사태 요약 (2026년 3월 기준)
• 환매 요청 폭증: 블랙스톤·블랙록 등 주요 운용사에서 101억 달러(약 15조 원) 환매 요청 발생
• 환매 제한: 대부분 펀드가 70%만 지급, 유동성 제약 현실화
• 시장 신뢰 약화: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자금 이탈 가속
• AI 쇼크와 중첩: AI 인프라 투자 비중 높은 펀드들이 변동성에 직격탄
• 한국 금융시장 영향: 금융당국 긴급 리스크 점검 착수, 금융주 주가 하락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리스크 요인
• 펀드런(Fund Run): 은행 뱅크런처럼 사모펀드에서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는 현상
• 비유동성 자산 구조: 즉각 현금화 어려움 → 환매 제한 → 투자자 불신
• 거품 붕괴 가능성: 일부 전문가 “거품 터질 것 같다” 경고
향후 전망 및 대응 전략
• 단기: 금융주·자산운용사 주가 약세 지속 가능성
• 중기: 사모대출 시장 구조 재편, 규제 강화 가능성
• 투자자 대응:
• 유동성 높은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재구성
• 금융·AI 관련주 변동성 확대 대비
• 글로벌 금리·환율 흐름 주시

포트폴리오 조정 팁
1. 유동성 중심 재편
• 사모펀드 환매 제한 사태는 비유동성 자산 리스크를 경고
• ETF·우량주·현금성 자산 비중 확대 → 환매 가능성 확보
2. 금융주 비중 조절
• 은행·자산운용사 중심 금융주는 단기적으로 약세
• 보험·카드·핀테크 등 비은행 금융주로 분산 투자
3. AI 관련주 압축
• AI 인프라 투자에 집중된 사모펀드가 타격 → AI 응용·서비스 기업으로 이동
• 예: AI 기반 헬스케어·물류·보안 기업
4. 배당·현금흐름 중심 전략
• 불확실성 확대 시 고배당·현금흐름 안정 기업이 방어력 높음
• 예: 통신·필수소비재·에너지 대형주
5. 환율·유가 수혜주 주목
•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 → 정유·가스·광물 관련주 단기 수혜
• 환율 수혜 기업: 수출 비중 높은 IT·기계·자동차
결론
• 사모대출펀드 위기는 단기적으로 금융주·AI 인프라 관련주에 부정적 영향
• 포트폴리오는 유동성·배당·환율 수혜 중심으로 재편
• 섹터별로는 금융주 압축, 기술주 선별, 에너지·소비재 확대 전략이 유효
국내 영향 전망
• 연기금: 신중한 투자로 직접 충격은 제한적. 다만 글로벌 자산 배분 차원에서 일부 노출 존재.
• 은행·증권사: 증권사 중심으로 해외 사모대출펀드 투자 비중이 커서 유동성 리스크 전이 가능성 존재.
• 금융시장: 미국발 충격이 현실화되면 국내 금융주·자산운용사 주가 약세,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 가능.
대응 전략
• 기관 투자자: 유동성 높은 자산 비중 확대, 사모대출펀드 투자 시 운용사 리스크 관리 능력 철저 검증.
• 개인 투자자: 금융주·증권사 투자 시 유동성 리스크 감안, 방어적 섹터(필수소비재·에너지·고배당주) 비중 확대.
• 정책 당국: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 해외 충격 전이 차단을 위한 모니터링 필요.
결론적으로, 국내 연기금은 신중론 덕분에 직접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증권사와 일부 은행은 상대적으로 노출이 크며 미국발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제2의 금융위기 도화선”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어, 국내 투자자도 유동성·분산 투자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글로벌 사모대출펀드 불안 확산에도…국내는 아직 잠잠 [마켓시그널]
대규모 환매 요청 등 사태는 없어
전문가 “헤드라인 리스크에 가까워”

최근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이 잇딴 환매 요청으로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됐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다수의 국내 증권사들도 해외 사모대출펀드 상품에 투자하거나 상품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투자자 피해 발생 단계까지 염려할 수준은 아니며, 환매 요청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해외 사모대출 상품에 가장 많이 투자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20조 원 중 약 1조 5000억 원을 사모대출 상품에 투자했다. 일부 펀드 환매를 영구 중단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루아울의 사모대출펀드에도 약 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 11조 3812억 원), NH투자증권(005940)(9조 4410억 원) 등은 발행어음 4~5% 정도를 해외 사모대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증권(016360) 역시 지난해 글로벌 대체투자운용사 블랙스톤의 사모대출펀드 상품(BCRED)에 투자하는 신탁 상품을 약 1500억 원 모집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모대출펀드 국내 투자자 판매 잔액은 2023년 11조 8000억 원, 2024년 13조 8000억 원, 지난해 17조 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불어나는 추세다. 특히 개인 판매 잔액은 2023년 1154억 원에서 지난해 4797억 원으로 약 3.2배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글로벌 운용사들의 사모대출펀드에서 최근 대규모 환매 사태가 잇따르자 국내 증권사들의 유동성 리크스 관리 방안을 점검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될 정도의 자금 경색 상황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블루아울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가 아닌 다른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도 “현재까지 블랙스톤 사모대출펀드 상품에 대해 국내 투자자의 환매 요청은 전혀 없다”며 “블랙스톤 본사의 경우 전체 지분의 7.9%에 해당하는 해외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문제 없이 수용된 상태”라고 말했다.

사모대출펀드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기업에 돈을 빌려줘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사모대출 시장은 2008년 이후 대형 은행들이 자본 규제 부담으로 기업대출 시장에서 물러나면서 급성장했다. 국내에서는 2023년 리테일 사모대출펀드 상품이 처음으로 출시돼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이 글로벌 PEF 운용사들과 상품 공급계약을 맺고 국내에 들여오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우려가 실제보다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펀드 환매 압력이 분기 한도에 육박하거나 초과하는 등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도 “현재 사모대출 시장의 스트레스는 차주의 전면적 지급불능이 아니라 환매 압력에 따른 유동성 경색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사모대출펀드 문제는 실제 투자 자산의 크레딧(신용) 문제라기보다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헤드라인 리스크(부정적인 뉴스 자체가 회사나 상품의 실적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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