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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 고배당과 주가 수익 사이의 고민

바로세움 2025. 9. 24. 13:53

커버드콜 ETF, 고배당과 주가 수익 사이의 고민

 

장한 이후로 1년이 지난 커버드콜 ETF (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 중, 연 배당률보다 총수익률이 낮은 경우가 절반에 달했다고 합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목표 분배율을 과도하게 올려 잡으며 투자 수익 이상으로 분배금을 지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내 커버드콜 ETF의 부진한 성적

8월 27일 기준, 상장한 지 1년이 넘은 국내 커버드콜 ETF 절반 (24개 중 12개)이 주가 상승 차익과 분배금을 모두 합한 총수익률이 연 배당률보다 낮았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분배금 수익은 플러스 (+)인데 주가 수익은 마이너스 (-)라는 뜻입니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 매수와 함께 해당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콜 옵션 (Call option)을 매도해 분배금 재원을 마련합니다.

분기 (3개월마다)나 월 등 일정 주기마다 꾸준히 분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마치 연금처럼 정기적인 현금 수익 (Cash flow)을 올리기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커버드콜 전략 - 상승장에는 수익이 제한된다

 

물론 단점도 존재합니다.

콜 옵션을 매도하기 때문에,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경우에는 그 상승 정도에 비해 수익이 제한됩니다.

게다가 분배금이 항상 ‘이익’에서만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 말은? 네, 분배금을 지급하기 위해, 원금에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초자산이 미국 채권인 커버드콜 ETF

실제 미국 30년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 H)’ ETF의 8월 27일 기준 최근 1년 주가 수익률은 -22.67%입니다.

같은 기간 연 배당률인 13.31%를 합산하면 총수익률은 -9.35%가 됩니다.

목표 분배율 연 12% 달성은 해냈지만, 전체적인 투자 관점에서는 손실을 본 셈이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기초자산인 채권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연 4%를 밑돌던 미국 30년 국채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경제 불확실성 심화로 급등하며 올해 한때 연 5%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지요.

 

기초자산이 미국 인덱스인 커버드콜 ETF

미국 지수 기반 커버드콜 ETF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으로 안 좋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환율 변동 위험의 최소화 차원에서 매 주기 고정 비용을 지불하는 환 헤지 (Hedge) ETF의 피해가 컸습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500배당귀족’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KODEX 미국S&P500배당커버드콜(합성 H)’ ETF는 연 6%의 목표 분배율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최근 1년간 주가가 -9.61% 하락한 탓에 총 -3.27%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도 같은 기간 목표 분배율을 뛰어넘은 반면, 주가는 -2.73% 하락했습니다.

반면 동기간 나스닥100지수는 20% 넘게 상승했지요.

기초지수의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커버드콜 ETF의 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예입니다.

출처: 매일경제 (2024.3.19)

위 그림은 2024년 3월 19일 기사이고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의 성적이기는 하지만, 최근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목표 분배율이 높은 커버드콜 ETF는 더욱 주의

이처럼 커버드콜 ETF를 장기 투자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에 항상 유의해야 하며, 특히 목표 분배율이 높은 ETF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연간 분배율 목표치를 12~15%로 설정한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 ETF는 연 배당률 17.13%를 기록한 반면, 주가는 -3.51% 하락했습니다.

총수익률은 13.62%로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인 17.47%를 밑돌았습니다.

연간 분배율 목표치가 15%인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ETF도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였습니다.

목표 분배율 경쟁이 상황을 악화시킬 전망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합니다.

시장점유율 싸움 격화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커버드콜 ETF의 목표 분배율을 올려 잡고 있기 때문이지요.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은 2023년 말 7,748억 원에서 금년 8월 27일 기준 11조 2,945억 원으로 14배 넘게 폭증했으며, 상품 수 또한 4배나 늘어났습니다.

 

물론 투자자마다 투자 시기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시점만을 갖고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잠깐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지금 목표 분배율은 우려할 정도로 높은 수준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최근 격화하고 있는 과도한 커버드콜 월 분배율 경쟁은 투자자나 운용사 모두에게 크게 득이 될 것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매달 달달한 (?) 배당금을 받는 것이 싫은 투자자는 없겠지만, 그러한 많은 배당금을 받기 위해 원금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면 좋아할 투자자 또한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커버드콜 ETF를 장기 투자할 때는 적정 분배율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적정 분배율이 어느 정도인 것인지는, 아마도 커버드콜 ETF를 만들고 판매하는 운용사도 정확히 모를 것이라 투자 모아이는 확신 (?)합니다.

오컴의 면도날과 성공 투자

여러분은 오컴의 면도날 (Ockham's razor)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을까요?

복잡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간단한 해결책이 종종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원칙으로,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가장 간단한 설명이 정답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의미인 것이지요.

Simple is the best!

오컴의 면도날

즉 쓸데없이 복잡하게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Simple is the best!).

이 용어는 중세 프란체스코회 수사이자 철학자인 영국 오컴 출신 윌리엄 (William of Ockham, 1285~1349)의 신학 논리 전개 방식에서 유래했습니다.

출처: 나무위키

면도날은 불필요한 가설을 잘라버린다는 비유인 것이지요.

투자의 세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투자 모아이는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해 이런저런 복잡한 방법을 동원하기보다는, 가장 단순해 보이는 방법을 우직하게 고수하는 것이 결국 성투의 길이라 믿습니다.

가장 단순한 방법은 미국 인덱스 ETF를 장기 적립식투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때문에 제가 평생 보유하리라 마음먹었던 커버드콜 ETF인 BST를, 단계적으로 매도해서 정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현재 연 세후 배당률 8.1%에 달하지만, 아직도 2021년 2월 전고점 대비 65% 정도밖에 회복하지 못한 주가는 언제나 저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군요 ㅎㅎ.

최근 재밌게 읽은 존 보글의 책 한 권 추천드리며, 제 블로그에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의 성투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