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온스당 3600달러 돌파
美고용지표 약화로 연준 금리인하 기대 확산 영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제 금값이 온스당 3600달러를 돌파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랠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한때 온스당 3646.46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9일 아시아 시장에선 오전 8시 5분 기준 온스당 3635.07달러로 약 10달러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 2일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한 금 현물 가격은 불과 엿새 만에 3600달러선을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앞선 2거래일 동안에만 가격이 2.5%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미국 고용지표가 약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총 세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각에선 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은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 매력이 더 커진다. 금은 채권, 예금, 주식 등과 달리 이자나 배당 등의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데, 금리가 낮아질수록 이러한 ‘무이자’ 특성에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든다. 즉 은행에 돈을 맡겨도 금리가 낮으면 이자를 많이 받지 못하기 때문에, 금을 구매하더라도 포기해야 할 이자·배당 수익이 줄어든다. 투자에 대한 심리적·경제적 부담도 적어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나 안전자산으로서의 강점이 더욱 부각된다.
블룸버그는 금 랠리가 계속될 것인지 여부는 9일 발표되는 미국 일자리 데이터의 벤치마크 수정치, 10일과 11일에 공개되는 미국 생산자 및 소비자 인플레이션 수치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또한 장단기 국채 경매에 대한 시장 반응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값은 올해 들어 40% 가까이 급등했다.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경제 충격을 피하기 위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따른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투기 세력 유입 등도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미 달러화 가치 하락도 금값 상승 요인이다.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금을 더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올해 들어 다른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10%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이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보유 자산 일부만 미 국채에서 금괴로 전환해도 온스당 5000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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