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텍스프리그룹의 화장품 계열사 스와니코코가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스와니코코의 ‘핑거스토리’ 지분이 모회사인 ‘글로벌텍스프리’로 넘어갔다. 유상감자 과정에서 상장사인 핑거스토리를 글로벌텍스프리 산하로 배치해 병렬구조로 위상을 높였다. 핑거스토리의 포트폴리오 확장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텍스프리의 핀셋 관리를 받는 만큼, 외형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핑거스토리의 최대주주 스와니코코는 이달 4일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유상감자는 기업이 자본금을 줄이면서 주주들에게 감소분에 해당하는 대가를 지급하는 거래다. 스와니코코의 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글로벌텍스프리로 코스닥시장 상장사다.
스와니코코는 발행주식 총수 510만5974주의 72.6%인 370만5974주를 줄였다. 금액은 261억원 정도다. 스와니코코의 유상감자로 모회사인 글로벌텍스프리가 받아야 할 대가가 261억원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스와니코코는 261억원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았다. 먼저 가지고 있던 자회사 핑거스토리의 지분 전량(544만4091주·32.37%)을 현물로 넘겨줬다. 핑거스토리의 시가총액(4일 종가 2615원) 기준으로 142억원에 해당한다. 나머지는 현금 등으로 지불된 것으로 파악된다.
핑거스토리 관계자는 “핑거스토리 주식은 스와니코코가 글로벌텍스프리에 지급한 유상감자의 대가 중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감자는 글로벌텍스프리그룹의 지배구조를 개편해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다. 회사 측은 유상감자의 목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종속회사에 대한 투자금 회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및 택스리펀드 투자재원 확보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 △종속회사의 자본금 규모 적정화를 통한 경영효율화 등을 들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글로벌텍스프리가 비상장사인 스와니코코를 거치지 않고 핑거스토리를 직접 관리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핑거스토리는 글로벌텍스프리의 손자회사로 지배구조가 수직구조라 투자활동 등에 제한이 생길 수 있었다. 병렬구조가 되면 글로벌텍스프리가 지주사 위치에서 직접 자회사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구조 변화는 핑거스토리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핑거스토리는 2018년 설립된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웹툰·만화·웹소설 등 온라인 콘텐츠 제작 및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올 4월 한국저작권위원회로부터 도서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구축 지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콘텐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예고했다.
스와니코코 역시 유상감자의 대가를 현금으로 지불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동성 방어’라는 전략적 이득을 취했다. 올 1분기 기준 스와니코코의 장부상 순자산은 469억원 수준이다. 감자 대가 261억원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했다면 유동성에 상당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수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