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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대대적 구조조정… 특수탄소강 R&D 2000억 지원

바로세움 2025. 11. 4. 13:11

철강업계 대대적 구조조정… 특수탄소강 R&D 2000억 지원

최지영 기자신병남 기자
입력2025.11.04. 오후 12:11
산업 고도화 추진

수출 보증상품 4000억 등 지원
 

정부가 벼랑 끝에 몰린 철강업계를 살리기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정부는 대규모 공적 자금을 투입해 철강의 품목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철강 생산을 위한 기반 확대와 연구·개발(R&D)을 위한 투자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대책을 계기로 경기 침체 및 중국발 밀어내기로 인한 공급과잉과 미국발 고율 철강 관세 등 겹악재에 시름하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경영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조강(가공 전 철근) 생산량은 지난 2018년 7250만t에서 지난해 6350만t으로 감소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조강 생산량은 6300만t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건설 경기 부진 여파가 길어지면서 올해 철근 수요도 역대 최저치인 720만t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철근 수요는 798만t으로 지난 2021년(1132만t)에 비해 이미 약 30% 급감한 상태다.

반면 국내 철근 생산능력은 약 1200만t에 달해 시설 절반은 사실상 ‘휴업’ 상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올해 들어 철강 공장 셧다운(운영 중단)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처음으로 인천 철근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고, 경북 포항 제2공장은 지난 6월부터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동국제강은 올해 7∼8월 약 한 달간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모두 중단한 뒤 이후 다시 가동하고 있다.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미국의 50% 관세 부과도 여전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1∼8월)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25억2214만 달러(약 3조6187억 원)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철강 산업 고도화 방안’을 통해 공급과잉에 따른 철근·형강·강판 등 경쟁력 약화 품목에 대한 생산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기업들이 자율 조정에 나서도록 세제 등 인센티브와 국회에서 추진하는 철강산업 특별법 등을 통한 지원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전기강판·특수강 등 경쟁력을 유지한 품목에 대해서는 과감한 선제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신성장 원천 기술 지정 및 R&D 지원 등에 나선다. 미국의 철강 관세와 유럽연합(EU)의 철강 저율관세활당(TRQ) 도입 검토 등 수출 장벽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 지원도 마련했다. △철강 수출 공급망 강화 보증 상품 4000억 원 △중소·중견기업 대상 이차보전 사업 1500억 원 신설 △미국 관세 피해 기업을 대상 200억 원 긴급 융자자금 편성 등이다.

특히 조선·에너지·자동차·방산·우주항공 분야에 활용되는 특수탄소강 R&D를 위한 2000억 원 규모 지원에도 나선다. 저탄소 공정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최지영 기자(goodyoung17@munhwa.com),신병남 기자(fells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