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Clover의 잡동사니

비밀과 안 비밀 사이

세상은 넓다

House&

분담금 된서리 재건축 … 대지지분 15평 이하땐 실익 없어

바로세움 2025. 4. 10. 15:49

 

분담금 된서리 재건축 … 대지지분 15평 이하땐 실익 없어

손동우 전문기자(aing@mk.co.kr)2024. 3. 1. 16:42
 
술렁이는 재건축 아파트 똑똑하게 투자하려면

과거 재건축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였다.

10평형대 소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면 추가 분담금을 거의 내지 않고 30평형짜리 아파트 입주가 가능했다. 실제로 서울 개포주공4단지(현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의 경우 전용면적 50㎡ 소유자가 전용 84㎡(34평형)에 입주하려면 1억원가량의 분담금만 내면 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포 외 반포, 잠실, 청담, 도곡 등 저층 서울 재건축 단지들 상황도 비슷했다. 용적률 70~130% 안팎의 5층 아파트가 250~280%의 고층 아파트로 변신해 시세차익을 얻는 것은 물론 일부 단지는 일반분양 수입에 따른 환급금까지 받았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점점 심해지는 공사비 갈등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추가 분담금 문제가 재건축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존 15층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중층 재건축 시대가 열리면서 예고됐던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제 '재건축은 골칫덩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있다.

하지만 재건축은 여전히 유효하다. 예전 같은 '로또'는 기대할 수 없지만 적절한 조건을 갖춘 단지를 고르면 주거 환경 개선은 물론 일정 부분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몇 가지 힌트가 있다. 우선 용적률이 200%보다 낮으면서 가구당 평균 대지지분(아파트가 가구별로 갖고 있는 땅 면적)이 50㎡(약 15평) 이상인 중대형 위주의 단지를 찾아야 한다.

5년 만에 분담금이 3억원→12억원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8차 337동' 조합원들은 최근 사업 초기 예상치보다 3~4배 많은 분담금을 통보받고 혼란에 빠졌다. 5년 전 재건축을 처음 추진할 때는 같은 면적대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가구당 분담금이 3억~4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최근 조합이 시공사가 제시한 공사비를 근거로 분담금을 다시 계산하자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전용 111㎡를 보유한 조합원이 면적을 줄여 97㎡ 아파트를 받아도 내야 하는 분담금은 12억1800만원에 달했다. 이에 놀란 조합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결성했다. 사업을 이제 와서 되돌릴 수 없다는 조합과 시공사의 판단에 이 분담금을 받아들이는 관리처분계획을 결국 통과시켰지만 서울 재건축시장은 이미 술렁이고 있다.

이 아파트는 한강 변에 자리 잡은 1개 동 13층 아파트를 2개 동 31층으로 다시 짓는 재건축을 추진했다. 가구 수는 재건축 전과 똑같은 182가구로, 이주와 철거까지 모두 마치고 입주만 남겨뒀다. 재건축 분담금은 정비사업에 들어가는 총공사비에서 일반분양 수익을 빼고 조합원들이 나눠 내야 하는 돈이다.

 

문제는 다른 재건축 아파트들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서울 강남 재건축 핵심 지역인 압구정3구역도 예상보다 높은 분담금에 술렁이고 있다. 이번에 조합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용 84㎡를 소유한 조합원이 같은 넓이의 새 아파트를 받기 위해서는 분담금 3억300만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사업성이 꽤 좋은 것으로 알려졌던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나 부산 삼익비치 등도 5억원이 넘는 분담금 폭탄에 시끌시끌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가 정비사업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하고 있지만 주요 재건축 단지 집값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수요자들은 규제 완화로 인한 비용 감소보다 재건축 분담금 부담을 더 크게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잠실 재건축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의 전용 82㎡는 지난달 2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 29억4600만원 대비 2억7600만원이나 떨어진 금액이다.

상계주공5단지의 전용 31㎡(11평형)는 이달 4억6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2021년 기록한 역대 최고가 8억원에서 43% 급락한 금액이고 지난해 최고가인 5억4500만원과 비교해도 16%가량 빠진 것이다.

재건축 수혜지로 예상되는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의 아파트 매매 시세도 반등 기미를 좀체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의 노후 주택 밀집지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은평구 사례가 대표적이다.

서울 재건축 공사비 '평당 1000만원'

5~6년 전만 해도 일반분양 가격을 높게 받아 조합원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활용해 가구당 재건축 분담금은 많아도 3억~4억원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금리가 높은 데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공사비용이 급증하면서 일반분양가를 높게 받아도 조합원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재건축으로 인한 집값 상승을 고려하면 분담금은 감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문제는 이런 점을 고려한다 해도 공사비가 늘어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주거환경연구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등)은 연도별 3.3㎡당 평균 공사비가 2018년 455만6000원에서 2023년 687만5000원으로 50.9% 올랐다. 특히 2022년(16.9%)과 작년 상승률(13.4%)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지역 재건축 단지의 공사비는 가장 낮은 수준이 3.3㎡당 800만원대다. 3~4년 전만 해도 3.3㎡당 500만~600만원대였다. 요즘 재건축 조합들이 시공사로부터 잇달아 공사비를 올려 달라는 청구서를 받으면서 갈등도 심해지는 모습이다.

 

반포지구 '재건축 최대어'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시공사 현대건설은 최근 조합에 인건비와 자재비 인상, 설계 변경 등을 이유로 공사비 4조원을 청구했다. 애초 계약한 2조6000억원에서 55%(1조4000억원)나 뛴 것이다.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도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작년 4월 3.3㎡당 510만원이던 공사비를 660만원으로 올렸는데, 또다시 889만원으로 인상을 요구해 조합과 갈등 상태다.

공사비 갈등은 시공사 선정 단계부터 걸림돌이다.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송파구 송파동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사업은 조합 측이 3.3㎡당 810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는데도 유찰됐다. 지난해 입찰 설명회 때만 해도 대형 건설사 8곳이 참여해 관심이 집중됐던 곳인데 결과는 달랐다. 신반포27차, 잠실우성4차 등도 건설사들이 낮은 공사비를 이유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참여하지 않자 공사비를 올릴 예정이다. 강남의 한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강남에 고급 브랜드를 붙이려면 공사비가 3.3㎡당 최소 1000만원은 돼야 한다고 조합들에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적률 200%, 대지지분 15평'이 기준

이 같은 환경 때문에 재건축시장은 앞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 진행 가치를 철저히 따져보고 접근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하는 것은 기존 용적률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존 용적률이 높고 규모가 작았던 단지는 재건축 사업성이 좋지 않다. 재건축 업계에서는 평균 용적률이 200% 이하, 규모는 1000가구 이상은 돼야 재건축을 진행할 만하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신반포18차 337동은 '나 홀로' 15층 아파트라 추가 분담금이 많이 나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두 번째 요건은 면적 구성이다. 대형 가구가 많아 평균 대지지분이 큰 단지가 재건축에 유리하다. 용적률이 낮아도 소형 가구가 많다면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상계주공5단지는 기존 용적률이 93%지만, 모든 가구가 전용 37㎡로만 구성돼 있어 가구당 평균 대지지분이 좁았다. 기존에 보유한 땅이 작다 보니 전용 84㎡를 받기 위해선 분담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낮은 확률이지만 종상향을 기대할 수 있다면 사업성은 크게 달라진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재건축 후 오히려 환급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 점이 좋은 사례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전용 84㎡ 복도식인 A~C동에서 새 아파트 동일 면적을 받을 때 9131만~1억4298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계단식인 D~E동은 전용 110㎡를 받을 때 9997만~1억4242만원을 돌려받는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작년 3월 공고된 정비계획에 따르면 전용 84㎡ 소유자가 84㎡를 분양받을 때 2억1500만원의 환급액이 주어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3.3㎡당 일반분양가 6400만원, 공사비 850만원을 적용한 결과다. 여의도 금융중심지 조성에 따른 종상향으로 일반분양 가구 수를 늘릴 수 있게 된 게 사업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마지막 요건은 주민들의 재건축 추진 의지다. 보통 소유주 연령이 높고 직접 거주하는 경우가 많으면 만만찮은 추가 분담금을 감수하고 4~5년에 달하는 공사 기간에 다른 집으로 옮기기 싫어한다. 물론 1만가구 안팎의 헬리오시티나 둔촌주공 재건축, 한창 공사 중인 강남 일대 중층 아파트 재건축을 보면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해당 지역 공인중개업소를 통해 재건축 단지의 분위기를 파악한다. 매매를 결정하기 전에 전월세 등으로 직접 살면서 느끼는 방법도 있다.

[손동우 부동산·도시계획전문기자]

 

 

여의도, 마천루 주거지 될까…‘반백 살’ 아파트 ‘서울 맨해튼’으로 변신 [재건축 임장노트] (10)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2023. 3. 23. 07:03
 

#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한강변으로 늘어선 아파트 숲. 준공한 지 50년을 채워가는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다. 이곳 아파트 숲을 지나다 보면 정비사업 수주전을 준비 중인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성공적인 재건축을 기원합니다’라고 걸어놓은 현수막이 즐비하다. 최근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승인된 ‘대교’아파트다.

한강변에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두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을 훌쩍 넘긴 아파트들이다. (연합뉴스)
여의도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 축하 현수막이 안 걸린 곳이 없을 정도”며 “용적률과 층수 규제 등이 완화됐을 때 재건축을 해야 한다며 주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이후 ‘반백 살’ 아파트가 많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안전진단 신청부터 정비구역 지정 등 진행을 앞당기기 위해 속도를 내는 한편, 최고 층수를 50층 이상으로 설계해 재건축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모습이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대부분 단지가 아주 오래됐다는 점이다. ▲공작 ▲광장(1·2동, 3~11동) ▲대교 ▲목화 ▲미성 ▲삼부 ▲삼익 ▲서울 ▲수정 ▲시범 ▲은하 ▲장미 ▲진주 ▲초원 ▲한양 ▲화랑아파트가 대부분 1970년대에 지어져,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훌쩍 넘겼으며 준공 50년에 가까워진 곳도 있다. 아파트가 노후화해가는데도 지금까지 여의도 아파트들은 대지지분이 낮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을 통해 각종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신통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함께 계획안을 짜 빠른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대신 기부채납, 임대주택 등으로 공공성을 확보한다. 서울시는 올 1월 ‘최고 35층 룰’을 없애는 걸 골자로 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도 확정 공고했다. 이어 지난 2월 9일에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조건으로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여의도는 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 상업지역이 섞여 있는 덕분에 다른 지역보다 용적률이 더 높다. 50층 넘는 초고층 아파트를 추진하면 ‘수지타산’이 맞아들어간다. 특히 신통기획을 통해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받으면 재건축 사업성이 한층 개선된다. 특히 여의도 일대에서는 최고 층수를 50층 이상으로 설계한 주민 제안안을 서울시에 제출하려는 움직임이 단지별로 활발하다.

시범·진주·대교·한양·삼부

최고 54~65층 초고층 재건축 추진

1972년 준공해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시범아파트(1584가구)는 지난해 말 ‘신통기획 1호 재건축’ 단지로 지정돼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시범아파트에 대한 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 최고 65층 재건축을 허용했다. 지난해 4월 서울시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초안에서는 60층 규모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거론됐으나 이보다 5층 더 높아졌다. 시범아파트가 65층으로 지어지면 지금까지 알려진 여의도 내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높은 아파트가 된다.

시범아파트 용도지역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됐다. 용적률은 기존 300%에서 400%로 올렸다. 전체 가구 수는 2472가구로 제시됐다. 주민 의견을 반영해 전용 200㎡ 9가구, 전용 135㎡ 385가구, 전용 101㎡ 750가구, 전용 84㎡ 988가구, 전용 59㎡ 340가구 등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다.

진주아파트(376가구)도 사업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한다. 단지를 ‘최고 58층’으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안을 영등포구청에 제출한 상태다.

진주아파트는 인근 단지인 서울·수정·공작아파트 등과 함께 여의도 금융 중심 지구에 속해 있고, A·D동은 일반상업지역으로, B·C동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중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있는 2개동을 일반상업지역으로 종 상향하고, 용적률을 469.4%, 지하 4층~지상 58층으로 지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재건축운영위 측은 종 상향에 따른 기부채납 비율을 토지 기준 35% 정도로 예상한다. 진주아파트 가구당 평균 대지지분은 37.95㎡(11.5평)다.

 

한양아파트(588가구)도 지난 1월 신통기획안을 통해 용도지역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최고 300%)에서 일반상업지역(최고 600%)으로 상향하고 공공 기여를 40% 내외로 정하면서 최고 54층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용도지역을 한 번에 두 단계나 훌쩍 올린 사례다. 1000가구 규모 금융 복합 단지로 재탄생한다는 그림을 그린다.

삼부아파트(866가구)와 대교아파트(576가구)도 신통기획에 참여할 방침이다.

삼부아파트 재건축 추진위는 지난 1월 신통기획에 따른 정비계획안 신청서를 영등포구청에 냈다. 용적률 500%(최고 높이 250m)를 적용해 최고 55~56층짜리 아파트를 짓는다는 내용이다. 삼부아파트는 서울시가 올해 들어 새롭게 도입한 ‘신통기획 자문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자문 방식은 서울시가 직접 기획해 민간에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 방식’과는 다른 방법이다. 앞으로는 주민제안안이나 지구단위계획 등이 세워진 지역에서는 서울시의 기획설계 용역 발주 없이 자문만 거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교아파트는 최근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승인받았다. 추진위는 연내 조합을 세우고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설립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조합설립에 필요한 동의율 75% 확보를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대교아파트 재건축 추진위가 준비 중인 주민 제안안에 따르면 대교아파트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한다. 현재 250%인 용적률을 600% 안팎으로 올려 최대 59층에 4개동 1000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한다는 그림을 그린다.

한동안 멈췄던 여의도 재건축 시계가 다시 움직이면서 여의도 일대에서는 부쩍 기대감이 커졌다. 초고층 재건축 계획안이 나온 단지들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거래가 끊긴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여의도에서 매매 거래가 이뤄진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단 7건에 불과했다. 재건축 아파트 중에는 지난 2월 3일 시범아파트 전용 79㎡가 16억2700만원에 팔린 게 가장 최근 거래다. 그보다 전에는 한양아파트 전용 193㎡가 28억원에 주인을 찾았다.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나와 있는 매물도 문의가 들어오면 가격을 더 올려달라 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규제 완화 덕에 시장 주목을 받고 있지만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건설비용 상승 등이 사업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또 지난 2월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어도 아직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만큼 거래 활성화까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반대로 오는 4월 말 서울시가 여의도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하고 금리가 진정된다면 여의도 재건축 매수 심리가 개선될 여지도 있는 셈이다.

“여의도는 아파트 지구가 넓고 인근에 대체할 만한 우량 주거지가 없어 투자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 마침 서울시가 여의도를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로 키우기로 한 데다 각종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준 덕분에 여의도가 한강변 랜드마크 주거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다만 단지마다 상업, 주거지역이 뒤섞여 있고 사업 진행 방식이 천차만별이라 투자에 앞서 단지마다 비교는 필수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 총평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1호 (2023.03.22~2023.03.28일자) 기사입니다]

 

아파트 살 때, '대지지분'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더 머니이스트-심형석의 부동산정석]

2023. 2. 16. 07:39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파트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기준이 무엇입니까?" 가끔 이런 질문을 받곤합니다. 아파트를 고르는 기준 중에는 대지지분의 비중과 그 가격(공시지가)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기에 '대지지분을 확인하라'고 답변합니다.

부동산은 궁극적으로 토지입니다. 토지 이외의 부분은 장기적으로 소멸되는 것이라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부동산의 특성 중 영속성은 토지가 가진 특성을 가장 두드러지게 표현한 것입니다. 토지는 절대 소멸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섬나라 투발루(Tuvalu)가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2060년에는 전체가 바다에 잠기는데 어떻게 소멸되지 않는다는 말이냐고 항의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사라지는 투발루는 주거지역이 자연환경 보전지역(해안)으로 용도가 바뀐 것일 따름이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와는 반대로 해수면을 매립해 대지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토지가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닙니다. 단지 토지의 용도가 바뀐 거라 이해하면 됩니다. 아무리 인테리어를 비싸고 화려하게 하여도 매매가격에 반영되지 않으며, 대지지분이 유사한 재건축아파트는 표기되는 (舊)평수가 다르더라도 나중에는 같은 가격에 수렴합니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한 건물에 상업용도와 주거용도가 혼재된 주거의 형태입니다. 상업용지에 건설하므로 높은 용적률을 적용 받을 수 있어 더 집약적으로 토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건물 안에서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고 보안도 철저합니다. 하지만 높은 용적률과 집약적인 토지의 이용은 투자가치를 떨어뜨립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을 일반 아파트와 비교하면 높지 않아 투자가치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한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한다고 칭찬받던 주상복합 아파트가 왜 이렇게 투자가치가 떨어진 걸까요? 주상복합 자체가 가진 특성으로 인한 단점도 있습니다. 전용율이 낮고 창문이 적게 열려 환기가 좋지 못하며 화재에 취약합니다. 녹지 공간비율이 낮아 삭막한 느낌을 주니 웰빙 시대를 맞아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관리비도 많이 듭니다. 

하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부분은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대지지분이 적다는 것입니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상업용지이니 주거용지인 일반 아파트에 비해 단위 당 금액이 월등히 높아 낮은 대지지분을 상쇄할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대지지분이란 간단히 말해 ‘아파트가 갖고 있는 땅의 면적’입니다. 우리는 흔히 아파트 가격을 비교할 때 ‘평당 가격’을 따집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지 지분 당 가격’입니다. 결국 아파트는 ‘땅’입니다. 동일 지역에 비슷한 크기의 두 단지가 있는데 가격도 같다면, 당연히 대지지분이 넓은 아파트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 ‘평당 가격’보다는 ‘전용면적당 가격’이 ‘전용면적 당 가격’보다는 ‘대지 지분 당 가격’이 더 정확하게 아파트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됩니다.

 

대지지분이 넓은 아파트는 살아가는 동안에도 도움이 됩니다. 높은 대지지분은 주거환경의 쾌적성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대지지분이 높은 아파트는 용적률이 낮으니 동과 동 사이의 간격이 넓고 층수도 낮고 기타 편의시설 등 여유 공간이 많습니다. 

부동산은 복합 상품입니다. 선택에는 고려해야할 변수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쩌면 변수를 몇 가지로 줄이는 지혜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대지지분의 가치를 따져 보시기 바랍니다. 언제라도 변하지 않는 땅의 가치를 믿으신다면 말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