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최악은 지났나…2분기 실적 관건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국내 증권사 1분기 실적이 하나둘씩 발표되는 가운데 대형사 중 하나인 한국투자증권이 분기 순이익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실적 회복이 감지되면서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분기 역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건은 금융당국이 조만간 발표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에 따른 충당금 추가 인식 가능성 등이다.
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6조2459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0%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6.46% 증가한 3918억4800만원, 당기순이익은 40.68% 늘어난 3686억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 부문 어닝 서프라이즈로 당기순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브로커리지 실적이 호조를 나타냈고, 주식발행(ECM)·채권발행(DCM) 부문의 고른 실적과 PF 부문 신규 딜 증가로 인한 기업금융(IB)수익 증가, 발행어음 운용 수익이 늘었다는 게 한투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한투를 비롯해 증권사들의 충당금 인식이 적어 1분기 실적이 대체로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 지속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증권사들의 향후 실적은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 내용에 따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박세웅 삼성증권 연구원은 "곧 PF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는 금융당국은 PF 사업성 평가 기준 세분화, 만기 연장 정족수 기준 강화 등 부실 사업장의 경공매와 재구조화 유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라며 "이에 따라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추가 충당금·평가손실 등 비용 발생 가능성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2분기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기존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1분기보다 부진한 흐름이 감지된다. 지난달 일평균거래대금은 20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5% 줄어들었다. 개인매매 비중이 줄고 회전율이 하락한 게 원인이다. 각 0.6%포인트, 22.4%포인트 내려갔다.
다만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감독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의지, 미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관련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브로커리지 영업환경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IB 실적 역시 1분기에 일부 증권사들의 턴어라운드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2분기 중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인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2분기 실적 결정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적절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부동산 금융 회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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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Q 서프라이즈' 행진…부동산PF 부담에 '반짝' 실적 개선 우려
국내 주요 증권사가 연이어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 증가와 더불어 지난해 발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비용 인식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부동산 PF 정리 수준에 따라 증권사의 상반기 성적표가 크게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증권사 다수가 1분기 들어 크게 상승한 실적을 꺼내들고 있다. 앞서 잠정 실적을 공개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를 비롯한 주요 증권사 대부분의 1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 대비 급증했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한국투자증권은 역대 최고 기준 실적을 이번 1분기에 기록했다. 한투증권의 연결 기준 연결 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은 3687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기록했던 적자를 벗어난 것은 물론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40.7%가 늘었다. 영업이익도 36.5% 늘어난 3918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 추정치인 대비 1000억원 넘게 증가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키움증권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일 키움증권이 공개한 잠정실적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377억원,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은 2448억원을 냈다. 1년 전보다 9.4% 줄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초 증권가 추정치인 189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난 액수다.
이어지는 호실적에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7만6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증권도 한국금융지주 목표주가를 5% 높은 8만4000원으로 올렸다. KB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IBK투자증권은 전일 키움증권의 목표 주가를 15만원으로 높여잡았다.
증권업계 전반이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든 결과다. 앞서 잠정 실적을 공시한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증권업계 실적 개선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리테일 분야 수익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실제 지난 1분기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1조4000억원 수준으로 직전 분기 대비 29.7% 증가했다. 분기 단위 해외 주식 거래대금도 약 123조5000억원 수준으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2분기 이후는 다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오는 10일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상화 계획 발표 안팎으로 수익성 낮은 브릿지론에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증권사 영업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이 됐던 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다시 2분기 실적의 가늠자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인식이 높다고 판단되며 실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적절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부동산 금융 회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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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실적시즌 개막…지주 계열은 일단 '굿'
NH, '어닝서프라이즈'…KB·신한도 '양호'
거래대금 급증·채권금리 하락 효과 '톡톡'
연초 '상저하고' 전망이 무색하게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늘고 채권금리는 하락하면서 우려와 달리 증권사들이 1분기에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실적시즌의 서막을 연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NH투자증권을 필두로 줄줄이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으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NH, '깜짝실적'…KB·신한도 '선전'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5대 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 없음) 계열 증권사 4곳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전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뽐낸 가운데 NH투자증권의 기세가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841억원으로, 작년 4분기 당기순익 691억원보다 무려 166% 급증했다. 작년 1분기 1023억원과 비교해도 80% 많은 것은 물론 시장 컨센서스를 39% 이상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KB증권도 1419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전분기 1143억원 당기순손실에서 흑자전환한 것은 물론 지난해 1분기 1159억원보다도 이익 규모를 22% 넘게 늘린 것이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1194억원의 순익으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 신한투자증권은 KB증권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4분기 157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한 분기 만에 정상 궤도를 되찾았다. 올 1분기 순익은 1년 전에 기록한 1045억원보다도 15% 많다.
다만 하나증권은 지주 계열 증권사 중 홀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나증권의 1분기 순익은 834억원으로, 전분기 1540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1분기 1187억원과 비교하면 이익 규모가 3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회사 측은 각종 충당금을 200억원 넘게 반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대금 급증에 채권금리 하락 효과 '톡톡'
당초 짙은 먹구름에 휩싸였던 증권사 실적이 우려와 달리 좋게 나오는 데는 우선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한 주식 거래대금 증가 덕분이다.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는 증권사들의 전통적 수익원이자 여전한 핵심 수익원이다. 거래대금이 늘어날수록 증권사의 실적 농사에 도움이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외화 거래대금도 729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5% 이상 늘었다.
지난해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으나 최근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점차 증시로 유동성이 흘러들어오고 있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6000억원으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의 전체 증가세를 주도한 점이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을 위시한 2차전지 테마주에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 컸다.
증권사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요소 중 하나인 채권금리가 올 들어 급격히 떨어지면서 채권운용 부문의 평가이익이 늘어난 것도 도움을 줬다. 실적 개선이 가장 뚜렷한 NH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금리 상승에 유난히 취약했으나 올해 금리가 안정화하면서 이익 증가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연초 기업공개(IPO) 증가와 회사채 발행 등에 따른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 증가 역시 증권사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다만 지금의 좋은 분위기가 2분기에도 계속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최근 몇 년간 증권사들에 '복덩이' 역할을 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려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PF 관련 업황 회복은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조정에 있어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최근 비은행금융기관의 부동산 PF 리스크를 평가하면서 연체율의 빠른 상승을 우려했다"면서 "이와 함께 신규 PF 딜이 감소함에 따라 증권사 수익성이 저하되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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